The 17th Busan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Poster Unofficial
춤의 꿈결, 꿈의 물결 Dancing, the dreaming wave
꿈이 되는 춤, 춤이 되는 꿈
흘린 글씨가 춤으로 보이나요, 꿈으로 보이나요? 어떻게 보면 춤인 것도 같고 또 꿈인 것도 같습니다. ‘춤의 꿈결, 꿈의 물결’이라는 주제에서 떠오른 이미지는 ‘춤이 꿈이 되고, 꿈이 춤이 되는 순환의 물결’이었습니다. 그걸 형태로 표현한 것이 ‘춤’ 또는 ‘꿈’ 글씨입니다.
무용을 보며 꿈을 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도 무용가가 될 테야!’같은 꿈뿐만 아니라 그 동작에서 무언가 자극을 받아 평소 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품게 됩니다. 넓은 의미의 꿈으로 말이죠. 이럴 때 춤은 꿈이 됩니다. 그 마음이 몸을 통해 동작으로 나오는 순간 꿈은 춤이 되고요. 이렇게 춤과 꿈은 아름다운 순환 고리를 그립니다.
그와 함께 물결표(~)를 배경에 담았습니다. 주로 기간을 나타내거나 생략의 의미로 사용하는 문장 부호인데요. 일상생활에서는 다른 용도로 자주 쓰입니다. 이를테면 ‘이것 좀 부탁드려요.’보다는 ‘이것 좀 부탁드려요~~’할 때 끝에 달려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물결표가 일렁이는 배경은 발랄해 보입니다. 율동감이 느껴지고요. 여러 줄로 이어진 물결은 바다와도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춤으로 보이나요, 꿈으로 보이나요? 사실 둘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춤과 꿈은 차례로 일렁이는 물결처럼 다가오고,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설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