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IT





롯데홈쇼핑은 날로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1인 가구 전용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기획하게 됩니다. 엔스파이어는 서비스 기획 초기에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브랜드 개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1인 가구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습니다.

Q.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다양한데요. 레티트(LETIT)만의 차별화 지점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네 맞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쉽지 않은 출발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공이 좀 더 쌓이면 쉬워질까요…^^;) 브랜드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롯데홈쇼핑에서 이미 개발해두었던 브랜드명에서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Let it’, 완전하지 않은 영어 표현이지만 그 나름의 뉘앙스를 노력하여 해석해보자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 받아들이다.’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군중 속 개인들이 각자의 삶에 휘둘려 살아가느라 잊기 쉬운 스스로의 모습을 한번쯤 바라보게 해 줄 수 있다면…! 나름 매력있는 서비스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직 본인만의 취향이 뚜렷이 형성되지 않은 개인’에 주목했습니다. 본인만의 취향이 확고한 이들은 이미 각자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수 많은 브랜드들과 함께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색깔과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든다. 우리에게 동의하면 구매하라!”라고 말하는 많은 제품, 서비스들과 달리, “우리 레티트에 와서 당신의 취향이 어떤 쪽인지 알아가보자.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서비스라면 좋지 않을까 정도였죠.
 
Q. 취향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언가 잘 설계된 장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발견이 이루어지게 할 것인가가 중요했습니다. 홈쇼핑 플랫폼 내에는 수많은 고객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매출을 가져다주는 충성스러운 고객도 있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브랜드 지향점에 부합하기에 끌어들여야 하는 전략 고객도 존재합니다. 이들간에 균형을 고려하여 목표 비중을 설정하고, 각 타겟에 맞는 취향 카드를 기획했습니다. 취향 카드는 일종의 쇼핑 주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령 ‘명절 후유증 극복을 위한 필수 휴식 아이템’이라고 취향 카드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죠. 이 카드 하나에는 많은 기획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명절 후유증을 겪을 법한 연령 요소 뿐만아니라, 어떤 휴식 아이템을 제공해서 나름의 취향을 드러낼 것인가라고 하는 MD 관점의 시각도 들어있죠. 다양한 취향 카드를 기획하되, 우리의 목표에 따라 취향 카드별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서 오픈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Q. 이런 류의 일은 일반적으로 브랜딩 에이전시에게 부여되는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A. 브랜딩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저희는 브랜드가 탄생됨에 있어 가장 근원적인 속성들을 정의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게 개발하는 일련의 일을 브랜딩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이라는 용어보다는 브랜드 개발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합니다. 무형의 서비스에서는 결국 가장 핵심이 되는 서비스 단위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소한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고객사와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지불했으니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 놓으시오.’라는 태도의 고객과는 협업이 쉽지 않고 결과도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사전에 많은 대화를 통해 그러한 고객과는 함께 하지 않는 편을 택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한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을 보유한 고객의 통찰력과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하며 축적한 저희의 관점이 조화롭게 만나는 것이 성공을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브랜드를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프로젝트 초기부터 브랜드명 LETIT를 간결한 산세리프체의 워드마크타입으로 개발하자는데 고객사와 마음을 함께 했습니다. 이 점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브랜드의 속성들이 정의되지 않았지만 대충 우리는 이런 심상을 지향한다라고 하는 점이 각자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 점에 대한 합의가 빠르게 이루어질수록 시간을 다른 곳에 더 배분해서 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지점에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 고객에게 저희가 강조하는 점이기도 합니다.(웃음)
레티트(LETIT) 브랜드 명 중에서 아이(i)만 소문자로 쓰고 상단부로 갈 수록 뚜렷해지는 형상을 취했습니다. 서서히 발견되는 본인의 취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의미부여 무용론을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저희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높아지는 브랜드 운영진의 애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브랜드 로고타입은 간결하게 갔지만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 심볼은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 측의 요청에 부응하여 샵(#) 형태의 심볼을 개발했습니다. 사실 샵(#) 형태는 이미 많이 활용되는 형태라 차별화 관점에서 사용된다기 보다는 실무진의 활용 면에서 개발되었다고 하는게 더 적절합니다. 이 또한 세 가지 타입으로 쓰일 수 있게 개발하여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Q. 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타겟 고객에 대한 페르소나를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잡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총 세 명의 인물을 가정하여 개발을 했었는데요. 정말 이런 사람이 옆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세한 요소들을 정의했습니다. 많은 MD 분들이 상품을 선정함에 있어 이 이 인물들이 기준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게 필요한 영역도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던 순간입니다. 이후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도 이 점은 훌륭한 참고 사례가 되었습니다.


Project Directing : Sungmin Kim
Creative Directing : Hyungsuk Chung
Brand Story & Planning : Hyojin Kim
Brand Identity Design : Sugyeong Kim / Jiheon Oh
BI Application Design : Jiheon Oh / Sugyeong Kim / Onejeong Jo



LETIT
Published:

LETIT

Lotte Home Shopping plans a lifestyle shopping mall exclusively for single households to meet the growing demand for single households. Enspire j Read More

Published: